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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Art
거꾸로 뜨는 태양
single channel video, 8' 38"
2018

'거꾸로 뜨는 태양'은 가상의 선을 만들어 '나'와 '그들'을 구분 짓고, 도태되어야 할 대상을 '내'가 아닌 '그들'로만 한정하며 아집을 부리는 한 사람의 망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이 차오르며 세상은 종말에 다가가고 있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인간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물고기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그런 이들을 경멸하며 마지막 인류로서 명예로운 죽음을 향해 살아간다. 하지만 누가 도태된 것인가. 아집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사람들이 도태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으로는 포용하는 능력을 갖추기 못한 이러한 사람들이 도태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개화(開火)
multi channel video, 3' 20"
2019

앞일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채 위험한 일에 홀리듯 빠져드는 사람을 흔히 불나방에 비유하곤 한다. 보통 이런 표현은 어리석음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불나방의 의도와 심정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 영상에서는 불나방을 어리석고 철없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끝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봉헌하는 존재로 표현하며, 안정성을 포기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삶에 대한 예찬적 태도를 보이고자 한다.

Boundary
drawing animation, 2' 25"
2020

'Boundary'는 좁고 깊은, 안전한 관계에 안주해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에 대해 표현한다. 영상 속에서 관계는 하나의 섬으로 나타난다. '사람'은 계속해서 섬의 테두리를 그려나가며 섬 안의 빛들이 회색 바다에 휩쓸려나가지 않도록 막는다. 하지만 바깥으로 향하는 빛을 쫓다가 섬은 파도에 잠식되고, '사람'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으며 지워진다. 결국 '사람'은 섬을 잃음으로써 의미 있는 관계들에 의지한 삶의 의미를 잃게 되지만, 날것의 세상과 계속 부딪히며 마지막에는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의미를 찾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관계들을 고집스럽게 붙들어 그 속에서 의미를 찾던 사람이, 더 넓고 모진 세상 속으로 던져졌을 때 어떻게 무너질 것인지, 또 그것을 이겨냈을 때 어떻게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인지를 관객에게 묻는다.

Common Herd
3D animation, 2' 6"
2020

'동물이 인간의 지능을 가진다면'이라는 가정 하의 미래사회에서 동물들을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종, 성별, 출신 등의 기준에 따라 무리를 짓는 행동이 얼마나 상대적이고 무의미한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이 만들어낸 모든 관계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집단 또한 우리의 반대편에 어떤 대조군이 놓이게 되느냐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할 뿐이다. 이러한 상대성에 의해 나와 상대의 편을 가르는 선이 상황에 따라 어지러이 덧그려지는 것을 보며 무의미함을 느꼈다. 나는 인종, 성별, 나이, 출신 등에 따른 차별을 경험했으며, 지금도 나의 경우보다 심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음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가정을 해보았다. ‘만약 사람들의 상대편에 너무나도 다른 대조군이 놓이게 된다면, 그렇다면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하나의 무리로 뭉치게 되지 않을까. 그럼 지금 일어나는 이 모든 차별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상상 속의 대조군으로 '동물'을 설정했다. 동물이 인간의 지능을 가지게 되는 알 수 없는 미래 사회에서,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사회의 상위에 위치하며 동물들을 향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차별들에 대한 회의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른 커다란 대조군이 생겼을 때 하나로 뭉쳐 상대편을 공격할 것이라면, 인종과 성별과 나이와 같은 기준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가. 더 나아가, 가령 다른 행성의 생명체와 같은 더 큰 대조군이 등장한다면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구분 짓기는 과연 유지될까? 우리들의 편 가르기는 그저 상대적일 뿐이고 그 사이에 가치를 매기는 일은 어리석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TENT
short movie, 9' 20"
2021

'TENT'는 텐트라는 소재를 통해 타인으로부터 단절되는 견고한 내면세계를 표현한 영상 작업이다. 이 작업은 자신만의 공간이 없던 유년시절에 건조대로 만든 텐트를 온전한 자신의 공간이라고 인식했던 기억에서 출발한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부대끼며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나만의 공간’으로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텐트 안으로 숨으려고 하는 A와, 그런 A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B가 등장한다. A는 자신이 구축한 자신만의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B는 사람들 사이 관계에서의 피로감은 인정하지만, 사람은 타인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명의 사람일 수도, 어쩌면 한 사람의 상충되는 내면의 목소리일 수도 있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나를 보호하는 견고한 내면의 벽을 쌓는 것이 나에게 있어 좋은 일인지, 오히려 굳은살을 깎아내고 자신을 더 연약하게 만드는 일은 아닌지 의문을 던진다. 때로는 피로하고 때로는 불편한 일이지만, 사람의 성장에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관계로 인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제1회 신촌대학영화제 대상 수상작
​게슈탈트 붕괴
single channel video, 2' 7"
2021

표현은 다양하지만 언어는 지배적이다. 눈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귀로 들리는 방식으로 표현된 그 무언가는 다시 한 번 언어로 정립되기를 요구받는다. 게슈탈트 붕괴는 '가장 완벽하고 효율적인'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되는 언어가 어떻게 붕괴되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작업이다. 파편화된 신체와 파편화된 노래 가사가 어우러져 전달되지 않는 의미를 만들어냄으로써 '말하고 쓰는' 것만을 요구하는 사회에 일종의 반항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짐작만 하다 가는 것
video installation, 6' 9"
2022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짐작만 하다 가는 것'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확신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래된 관계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는 말을 쉽게 하곤 한다. 상대방에 대해 알고 있음을 자신한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기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말로 내뱉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어쩌면 소통은 나만의 것이다. 대화가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눈앞의 상대방을 상정한다. 내가 건넨 말에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다음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나의 짐작과 예측을 덧입혀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대화라는 것은 나의 예측 속의 상대방과 실제의 상대방이 타협하고 협상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짐작만 하다 가는 것'은 지금 내 눈앞에 있지만, 영원히 이해할 수는 없을 상대방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영상 설치 작업이다. 서로 잘 안다고 ‘하는’ 두 사람이 있다. 서로의 대답을 상상하며 진행하는 대화의 끝은 약이 떨어진 시계처럼 점점 멀어져간다. 작품은 서로 다른 두 개의 화면이 겹쳐지며 완성된다. 두 화면은 상대방의 대답을 예상하며 파편적으로 대화하는 각자의 모습을 담는다. 하지만 맞물리는 지점은 분명 생겨난다. 우연 속에서, 서로는 순간 닿아있는 것이다. 이 영상은 닿은 듯 닿지 않은, 또는 닿지 않은 듯 닿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파편화된 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 대화의 종착을 보며, 내 머릿속의 상대방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았으면 한다.

​페르소나
short movie, 8' 59"
2023

글과 영상을 망라하여 꾸준히 나의 작품에 등장하는, 한 장년의 남자가 있다. 어설프게나마 페르소나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이겠지만 하나의 의문이 있다. 나는 왜 이 남자를 기본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의식이 투철한 편이라 더 의문이다. '내' 이야기가 담긴 '내' 작품에 '나'도, 하다못해 20대 여성도 아니고 왜 장년 남성이? 그 모든 의문에도 불구하고 글을 쓸 때 주인공 '나'는 자연스럽게 아내를 찾게 된다. 영상 속의 '나'는 남자 양복을 입은 단정한 모습이다. 왜 나의 의식 속에서 이 남자가 나오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것이 나에 대한 부정인지, 전혀 다른 개체에 대한 부러움인지, 부럽다면 뭐가 부러운 건지, 왜 내 이야기를 이 남자가 더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냥 한번 물어보려고 한다.

Broadcast / PV / MV
Broadcast
에움길, 사랑
서울대학교 방송 SUB
drama, 17' 30"
2020

3번의 타임리프를 통해 시간을 돌리고 싶은 순간으로 돌아가며 짝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얻게 되는 판타지적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들이 대학 로맨스에 대한 설렘과 풋풋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봄을
서울대학교 방송 SUB
collaboration drama, 9' 41"
2021

학내 사회공헌 단체인 '봄그늘'(시각장애인 상담 서비스)의 취지와 활동을 드라마의 형태를 통하여 전달한다.

Promotional Video
​소전서림 건축 과정 영상
소전서림
promotional video, 4' 38"
2020

멤버십형 유료 문학도서관 "소전서림" 건축 과정 영상

소전서림 홍보 영상
소전서림
promotional video, 30"

2020

멤버십형 유료 문학도서관 "소전서림" 홍보 영상

What's Your Color?
중앙그룹 앙중크루
promotional video, 5' 25"

2023

중앙그룹 대학생 크리에이터 '앙중크루' 활동의 일환으로, 5개의 짧은 영상으로 중앙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을 소개한다. [중앙그룹은 #Color다] 누구나 갓생을 살길 원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취향과 적성에 따라 각자에게 어울리는 갓생이 따로 있죠! ❤️RED #열정 #진취 #성장하는 갓생 | 더중앙플러스 💛YELLOW #재미 #웃음 #즐기는 갓생 | 스튜디오 잼 💚GREEN #힐링 #휴식 #여유로운 갓생 | 에스콰이어 eee 💙BLUE #성실 #상쾌 #건강한 갓생 | 러너블 💜PURPLE #창의 #영감 #예술적인 갓생 | 메가박스 큐레이션 콘텐트 산업의 대표주자인 중앙그룹의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다채로운 갓생을 살아볼 준비가 되셨나요?😆

Music Video
​야광별 MV
One&Only
music video, 4' 9"
2022

추수민 "야광별" 뮤직비디오

VR / Metaverse / Interactive
​나에게서 너에게로
메타버스학회 XREAL
360º video, 3' 30"(A), 2
' 57"(B)
2022

메타버스학회 XREAL 2기 Pilot 프로젝트 "360º Contents" 팀 결과물 VR기기 및 유튜브로 360º 감상 가능

​멜로가 체질, 곤지암 씬카피
360º video, 2' 50", 2' 34"
2022

메타버스학회 XREAL 리서치팀 2기 딥다이브 리서치의 일환으로 "멜로가 체질", "곤지암"의 한 장면을 360도 영상으로 재해석해보며 360도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장르를 분석하고자 한다.

XREAL 운영진 인터뷰 게임
360º video, 4' 36"
2022

메타버스학회 XREAL 리서치팀 2기 딥다이브 리서치의 일환으로 XREAL 운영진 인터뷰를 360도로 촬영하며 360도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장르를 분석하고자 한다.

휘닉스 평창 360º VR 루지 체험
360º video, 6' 1"
2023

중앙그룹 대학생 크리에이터 '앙중크루' 활동의 일환으로, 360º VR 영상을 통해 보는 사람이 직접 루지를 운전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휘닉스 평창=스키장⛷️? 이제는 NO🙅 봄여름가을겨울 모두 즐거운 사계절 리조트 [휘닉스 평창]! 슬로프에 눈이 사라지면 루지🛷가 등장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무동력 썰매 루지를 타고 [휘닉스 평창 루지랜드] 트랙에서 라이딩을 즐겨보세요! 총 길이 1.4km의 트랙!🛤️ 굴곡구간, 가속구간, 익사이팅 구간, 언덕 등 다양한 코스 구성!🏎️ 해발 700m 평창의 자연 속에서 시원~하게 즐기는 힐링 액티비티!⛰️ 국내 유일! 각 곡선부마다 설치된 안전장치까지!🚧 이번 휴가는 휘닉스 평창 루지랜드에서 어떠신가요?😉

Photography
​손의 기억
photography series, 8p
2021

누구나 하나쯤은 인형에 대한 낡은 기억이 있다. 인형에 손때가 묻어갈수록 아이는 자라가고, 이제 인형이 필요하지 않게 된 어른은 닳아빠진 인형을 내버린다. 특별할 것 없는 더러운 인형을 그렇게나 아꼈던 과거를 의아해하며 그 인형에게 쏟았던 모든 애정과 의미를 잊어간다. "손의 기억"은 버려진 인형을 촬영한 사진 시리즈이다. 이 작업은 인형과 인간의 기형적인 관계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에 의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인간을 닮게 되는 인형은 단순히 장난감이라는 사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만, 결국 버려지고야 말기에 수동적 존재라는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언젠가 인형이 아파한다고도, 내 얘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도 믿었지만, 동심의 상상력에서 벗어난 어른에게는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일방적인 관계일 뿐이다. 사진 속에서는 버려진 인형과 그 인형이 지니고 있는 손의 기억, 그리고 인형에게 남은 감정들이 드러난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인형에게 주체로서의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한 쪽은 버릴 수 있지만 다른 한 쪽은 버릴 수 없는' 관계의 위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봉천, 5 a.m.
photography series, 17p
2022

"봉천 5 a.m."은 빛을 품은 새벽, 도시가 생명을 얻기 전의 시간,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고요함을 기록한다. 푸르스름한 새벽빛과 채 꺼지지 않은 가로등에만 의존한 도시는 우리가 익히 알던 화려한 모습과는 다르다. 새벽의 거리는 차가운 색을 띄지만, 그와 대비되는 노란 가로등이 불씨처럼 따스함을 지켜준다. 카메라는 사람들이 자주 오고가는 거리의 고요한 모습을 담는다. 익숙했던 건물들의 검은 실루엣에서 우리는 도시의 화려한 모습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정보를 주입당하고 있었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피로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새벽 5시, 누군가는 하루를 시작하며 또 누군가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애매한 시간, 그 시간의 거리를 채우는 여백과,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장면들을 사진에 담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봉천동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길 바란다.

Mini Project
Coding
She's a rainbow
Processing 3.4
processing generative art
2018

한 예술가가 원숭이에게 물감 묻힌 붓을 쥐어 주고, 그 원숭이가 물감을 흩뿌려 캔버스에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면, 이걸 그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칭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던 적이 있다. 화가가 회화를 그려내는 데에는 캔버스, 물감, 붓 등 재료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여기에 [random]이라는 성질을 가진 원숭이라는 재료를 추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 또한 원숭이와 비슷한 성질을 갖는 예술 작품의 재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기술과 결합한 예술은 예술 그 자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 반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의 기술적 요소, 특히 수학적 요소를 활용하여 시각적으로 미적 가치를 지니는 예술 작품을 제작하고자 하였다.

회상
Arduino 1.8.6
interactive installation
2018

과거에 대해 회상할 때, 어느 시간대에 일어난 일이든 추억 속에서는 황혼녘의 모습으로 비춰지곤 한다는 소설책의 구절이 있다. 그만큼 회상 속에서 기억은 미화된다는 뜻이다. 이 작품에서는 유년기의 추억과 관련된 얼레와 구슬을 주요 재료로 활용하되, 크리스탈 볼과 아크릴 실로 외관에 변형을 주고 LED 바의 빛이 반사되게 하면서 일반적인 얼레와 구슬의 모습보다 아름답게 보이도록 한다. 이를 통해 미화된 유년의 기억을 표현한다. [제작 과정] 나무 얼레 안쪽에 크리스탈 볼 6개를 매달고 아크릴 실로 바깥을 감는다. 얼레의 육각 모서리 끝에 실로 구슬을 이어 붙이고, 가운데 기둥에 홈을 파 모터와 연결한다. 아크릴로 외부 지지대를 만들고, 아크릴 원통 바깥 면에 LED 바를 접착하고 LED 바의 전선과 얼레의 가운데 기둥을 원통 안으로 뺀다. 아크릴 지지대의 밑판에 구슬을 풀어놓는다. 초음파 센서를 아두이노 보드와 연결하여 작품과 관객 사이 거리를 측정한다. 측정 거리의 값에 따라 모터의 속도와 LED 바의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도록 한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모터는 빨라지고 빛은 밝아진다.

​좁은 문
kinetic installation
2020

형식 측면에서는 오토마타의 영향을 받고, 주제 측면에서는 빌 비올라의 종교를 주제로 한 작품들에 영향을 받았다. 중심축의 회전을 통해 작동하는 오토마타의 원리를 파악하고 모터를 추가해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빌 비올라의 "승천Ascension", "순교자들Martyrs" 등의 작품을 보고 종교적인 주제를 심미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특정 종교를 가진 관객도, 아닌 관객도 각기 다른 의미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이에, 인간 세상의 시각에서 보는 천국•지옥은 실제 천국•지옥과 다를 수 있으며, 이를 착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좁은 문을 통과하듯 자신을 항상 갈고 닦아야 한다는 기독교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Happening
​그게 아니야!
installation
2021

재료: 흰색 마스킹테이프, 엘리베이터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식은 순간의 타이밍으로 깨부숴지기도 한다. 에서는 화살표(옳다고 확신하는 방향)가 붙어있는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면서 순간적으로 엑스박스가 만들어지게 된다. 옳다고 확신하는 방향이 틀렸음을 깨닫는 건 한순간이고, 그 깨달음의 타이밍은 필요할 때 항상 찾아오지 않기에 우리는 모두 자만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망고의 역습
happening
2021

재료: 망고 디퓨저, 강의실, 사람들 후각은 둔하다. 낯선 향에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우리도 처음에 받은 충격을 잊어버리고 무뎌져버린 상황들이 있다. 영광에서 망고가 자란다고 한다. 강의실에 뿌린 망고 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간다.

​안녕, 하십니까?
happening
2021

재료: 흰 자갈, 길목, 사람들 외국인 친구가 한국의 인사말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편안할 안'에 '편안할 녕'이었다. 우리는 매일 의식하지 못한 채 상대방에게 편안한지를 묻고 있는 것이었다. 새벽에 학교 길목에 흰 자갈로 安寧을 적어놓았고, 모두가 모르는 사이 평안을 흩뜨리며 바쁘게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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